결론 — 18%가 말해주는 두 가지
안녕하세요. 문어입니다 🐙
오늘(6/12) 발표된 2026년 1회 정처기 실기 합격률은 18%예요. 최근 3년 평균(약 24%)보다 낮고, 2025년 1회(15.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이번 회차 분석에서 가져가야 할 결론은 두 가지예요.
- 파이썬이 더 이상 보너스 과목이 아니다. 최근 회차마다 1문제 수준이던 파이썬이 이번엔 3문제 출제됐어요. C·Java와 같은 비중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 꾸준함이 변별이 된다. 문어CBT 접속 데이터를 보면 매일 들어와 문제를 푸는 사용자는 대략 5명 중 1명꼴인데, 공교롭게 이번 합격률과 비슷한 숫자예요. 코드 비중이 커질수록 "몰아치기"가 더 안 통하는 구조가 됩니다.
2회 실기는 7/19(일), 접수는 6/22(월)부터예요. 오늘 기준 시험까지 37일. 이 글에서 1회를 데이터로 복기하고, 남은 5주의 방향을 잡아볼게요.
왜 이번 회차가 중요한가 — 합격률 추이
정처기 실기 회차별 합격률 (2024–2026)
정처기 실기 합격률은 회차마다 크게 출렁여요. 2024년 1회 36.8%에서 2025년 1회 15.1%까지, 같은 시험인데 두 배 넘게 차이 납니다. 이 출렁임을 만드는 건 거의 항상 코드 문제의 난이도와 구성이에요.
이번 18%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어려웠다"가 아니라 출제 구성이 바뀐 신호이기 때문이에요. 난이도를 용어나 이론으로 올린 게 아니라, 코드 — 그중에서도 파이썬 — 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올렸거든요. 한 번 늘어난 언어 비중은 다음 회차에서 갑자기 줄어드는 경우가 드물어서, 2회를 준비한다면 이번 구성을 기본값으로 놓고 공부하는 게 안전합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 파이썬 1문제 → 3문제
커뮤니티 가답안·복원 문제 기준으로, 이번 회차 파이썬은 3문제가 출제됐어요. 2024년 1회부터 2025년 3회까지는 매회 1문제 수준이었으니 비중이 단번에 세 배가 된 거예요.
문제 자체도 단순 출력형이 아니었어요. set 교집합 연산처럼, 파이썬을 "C 문법의 쉬운 버전" 정도로 공부한 사람은 손을 못 대는 파이썬 고유 개념이 나왔습니다. 리스트 슬라이싱, 딕셔너리 메서드, 가변 객체의 참조 동작 — 이런 것들은 C·Java 지식으로 유추가 안 되는 영역이에요.
배점으로 환산하면 파이썬만 약 15점. 합격선이 60점인 시험에서, 한 언어를 통째로 비워두고 들어가기엔 너무 큰 덩어리가 됐어요.
실데이터 — 상위권도 파이썬에서 무너진다
문어CBT에는 자주 틀리는 문제 TOP 30 통계가 있어요. 평균 정답률 50% 이상인 학습자의 답안만 집계하니까, "잘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틀리는 문제"를 보여주는 데이터입니다.
언어별 오답률 상위 30문제의 평균 오답률을 보면:
오답률 TOP 30 평균 — 평균 정답률 50%+ 학습자 기준 (문어CBT)
숫자 몇 개를 그대로 옮기면 이래요. 파이썬 오답률 1위 문제는 61명이 풀어서 54명이 틀렸어요(오답률 88.5%). 그 아래로도 75~78%대 문제가 줄지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평균 정답률 50%를 넘는, 합격권에 근접한 학습자들이 이 정도로 틀려요.
흥미로운 건 풀이량이에요. 파이썬은 문어CBT 문제은행에서 코드 과목 중 문항 수가 가장 적은데(78문항, C는 132문항), 오답률 상위 30문제의 풀이 시도는 1,197회로 C(825회)보다 많아요. 수험생들이 파이썬의 위험을 이미 감지하고 몰려가서 풀고 있다는 뜻인데, 그런데도 오답률이 40%를 넘는다는 게 이번 회차 결과와 정확히 겹치는 그림입니다.
SQL은 반대예요. 같은 기준으로 오답률이 24.7%에 그쳐요. 코드 3과목이 흔들릴 때 점수를 받쳐주는 영역은 여전히 SQL과 용어 단답형입니다. 이 구조는 2회 대비 3축 전략에서 정리한 그대로예요.
자주 하는 실수 — 이번 회차에서 갈린 지점
파이썬을 마지막 주에 몰아넣기. "파이썬은 쉬우니까 C·Java 끝나고 일주일이면 된다"는 계획이 가장 흔하고, 이번 회차에서 가장 크게 무너진 계획이에요. 파이썬 고유 문법(슬라이싱 음수 인덱스, set·dict 연산, is와 ==의 차이)은 유추가 아니라 누적 노출로만 잡힙니다.
눈으로 풀기. 코드 트레이싱을 눈으로만 따라가면 풀 때는 맞는 것 같은데 시험장에서 변수 값을 놓쳐요. 변수 표를 손으로 적으면서 푸는 습관이 안 된 상태로 3언어 × 여러 문제를 만나면 시간이 먼저 무너집니다.
SQL·용어를 "나중에"로 미루기. 코드가 어려워진 회차일수록 SQL 15점과 용어 30점의 가치가 올라가요. 위 데이터에서 봤듯 SQL은 상위권 오답률이 가장 낮은, 즉 공부한 만큼 돌려받는 영역입니다.
꾸준함의 숫자 — 매일 오는 사람은 5명 중 1명
문어CBT 접속 데이터에서 눈에 띄는 패턴이 하나 있어요. 매일 들어와서 문제를 푸는 사용자는 대략 5명 중 1명이고, 나머지는 2~3일에 한 번씩, 혹은 시험 직전에 몰아서 들어옵니다. 이 "매일 그룹"의 비율이 이번 합격률 18%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물론 이건 상관관계지 인과가 아니에요. 매일 접속한다고 합격이 보장되지도 않고요. 다만 코드 트레이싱은 지식이 아니라 감각에 가까운 기술이라, 며칠만 쉬어도 읽는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져요. 용어 암기는 주말에 몰아서 복구가 되지만, 코드 감각은 잘 안 됩니다. 파이썬 3문제 시대에 "매일 조금씩"이 전략이 아니라 전제가 된 이유예요.
하루 30분이면 충분해요. 코드 3~4문제를 변수 표 적으며 풀고, 용어 5개를 훑는 정도. 이 루틴을 시험일까지 끊지 않는 것이 남은 37일의 뼈대입니다.
시험장에서 —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일
시험장 전략은 한 줄로 요약돼요. 용어·SQL 먼저 확보하고, 코드는 변수 표로 정직하게. 코드 문제에서 막히면 3분 안에 넘기고, 확보 가능한 점수부터 채운 뒤 돌아오세요. 이번처럼 코드가 어려운 회차일수록 "다 풀려는 사람"이 아니라 "60점을 설계한 사람"이 붙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하면 좋은 것 세 가지:
- 2회 접수 일정부터 캘린더에. 접수는 6/22(월)~6/25(목), 단 4일이에요. 응시자격 서류도 미리 제출해야 합니다. 자세한 건 2026 시험일정 글 참고.
- 파이썬을 C·Java와 동급으로 격상. 주간 계획에서 파이썬에 코드 학습 시간의 1/3을 배정하세요. 파이썬 핵심 정리에서 슬라이싱·컬렉션·참조 동작부터.
- 오늘 10문제로 현재 위치 확인. 자주 틀리는 문제 TOP 30에서 파이썬 문제부터 풀어보세요. 상위권이 틀린 문제를 내가 맞히는지가 가장 빠른 진단입니다.
요약
2026년 1회 정처기 실기 합격률은 18%로, 최근 3년 평균을 밑돌았어요. 핵심 변화는 파이썬이 1문제에서 3문제로 늘어난 것. 문어CBT 실데이터에서도 평균 정답률 50% 이상 학습자가 파이썬 오답률 상위 문제를 75~88%꼴로 틀리고 있어, "쉬운 언어"라는 통념과 실제 득점력의 간극이 확인됩니다. 반면 SQL은 같은 기준 오답률 24.7%로 여전히 든든한 득점원이에요. 2회(7/19)까지 37일 — 파이썬을 동급으로 끌어올리고, 매일 30분 코드 감각을 유지하는 쪽이 데이터가 가리키는 준비법입니다.